느티나무가 있어야 사람 사는 동네 같고, 느티나무가 있어야 학교 같습니다. 아이들이 기어오르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고, 선생님도 아이들을 다 끌고 나와 놀고 싶게 만드는 나무, 돌팔매질과 칼질에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봄이면 새잎을 내어 아이들을 간질여대는 나무, 아이들의 함성만큼...
열두 살 때 친구와 저는 담임선생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은근한 경쟁을 벌였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선생님께 보낼 카드를 함께 사러 갔지요. 저는 사랑스러운 아기 예수가 그려진 카드를 골랐는데, 친구는 커다란 금속성 별을 머리에 달고 뻣뻣이 앞을 노려보고 서 있는 로봇 같은 천사 그림을 고르더군요. 우리 선생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