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배원 ‘이혜경의 문장배달’을 시작하며

여행을 할 때면 혼자 떠나 버릇했어요. 무심코 실려 가던 일상의 물살에서 한 발짝 비껴나 숨을 고르려면 혼자여야 했거든요. 같이 가고 싶은 친구의 마음을 짐짓 모른 척할 수밖에요.

떠날 때의 의연함은 여행지에서 머릿속 시원하게 씻어주는 풍경을 만나면 여지없이 흔들렸어요. 그 고요한 아름다움을 혼자 누리는 게 아까워서요. 그쯤 되면, 누군가에게 이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서 마음이 바빠지지요. 결국 이번엔 제 쪽에서 전화를 걸어서 와주지 않겠냐고 청하곤 했어요. 친구가 와 줄 수 없는 먼 곳에서는 엽서라도 쓰고요. 나뭇잎의 반짝임,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하늘빛, 남루한 옷을 입고 뛰노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얼마나 맑은지, 등등을 적었어요. 그럴 때면, 제가 본 아름다움을 나눌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기쁘고 고마웠지요.

제 마음에 닿았던 문장을 여러분과 나누려니, 홀로 떠난 여행지의 아름다움 앞에서 같이 보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바쁜 나날 속, 잠시 틈을 내어 함께하시지 않겠어요?

문학집배원 이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