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배원 ‘이혜경의 문장배달’을 마치며

낯선 도시 여기저기를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하고 난 어떤 사람이 들려준 이야기예요. 긴 여행에서 돌아와 지도를 펼쳐놓고 그동안 머물렀던 도시들을 선으로 이어보았더니 꼭 사람 발바닥 모양이었다더군요.

한 해 동안, 이 문장 저 문장 사이를 여행하고 난 뒤, 저와 여러분이 머물렀던 문장들을 이으면 무슨 형상이 될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뚜렷한 형태 없이, 그저 새벽강의 물안개나 저녁 들판의 푸르스름한 이내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보여주신 저자들, 서툰 묘사가 적힌 제 엽서를 읽고 답신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배낭을 내려놓고, 제 메일함에서 하성란 씨의 정겨운 글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누릴래요.

2010년 4월 30일
문학집배원 이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