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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딘가에서 띄워 보낸 유리병 편지와 같다고 파울 첼란은 말했습니다.
망망한 시간과 공간을 넘어 바다 저편의 땅에, 또는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으리라는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그 수많은 시들이 태어났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시는 일종의 대화이며, 줄곧 누군가를 향해 있는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주 한 편의 시를 배달하게 되었으니, 제가 그 편지를 담은 유리병이 된 셈입니다.
인터넷이라는 바다 저편에서 유리병을 열고 있는 당신은 어떤 분일까 궁금합니다.
제가 전해드리는 시들 중에는 간혹 여러분을 불편하게 하는 시도 있을 것입니다.
감미로운 서정이나 일상적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시에도 귀를 기울여 주세요.
그 모호함과 불편함이야말로 좋은 시가 거느린 그림자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월요일 아침, 분주한 시간이지만 잠시 손길이나 걸음을 멈추고 유리병 편지를 열어보세요.
그러면 한 편의 시가 여러분의 하루를, 한 주를, 때로는 운명을 바꿀 것입니다.
2008년 5월 5일
문학집배원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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