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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들에게 소개할 좋은 시를 고를 때가 참 기쁩니다. 시를 쓸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지요. 어려운 일들이 많은 시절입니다. 월요일 아침에 배달하는 시 한편이 우리 삶에 소소한 희망과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는 거창한 일은 못합니다. 하지만 일상의 자그마한 기척들의 소중함을 어떤 예술보다 민감하게 발견하지요. 시인은 존재의 미미한 기척에 예민한 사람들이고 시 독자도 그러합니다.
한국은 좋은 시인들이 정말 많은 나라이고, 시를 좋아하고 즐기는 독자들도 많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와도 다른 독특한 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지요. 한국어로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이어서 늘 고맙고 시를 사랑하는 독자분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시를 즐기는 감성을 지니고 있는 한 우리는 늙지 않습니다. 시는 영혼의 젊음을 유지하는 데 더없이 중요한 유기농비타민이니까요.
시를 읽는 일은 우리 마음의 소통 가능성을 믿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비관적일지라도 시의 향유와 소통은 낙관적인 에너지를 창조합니다. 시를 쓰고 읽는 일은 가장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쌍방향 창조이며 놀이이지요. 여전히 시가 쓰이고 읽히는 사회란 ‘진심’의 소통가능성을 믿고 있는 개인들이 많다는 의미이고요. 깨어있는 개인들이 많을 때 사회는 딱딱해지지 않습니다.
재미난 놀이터로서의 빨간 우체통을 가진 우리 스스로를 축하합니다. 받아주세요, 마음의 비타민!
2011년 5월 1일
문학집배원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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