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배원 ‘도종환의 시배달’을 마치며

지난 일 년 동안은 행복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여러분들을 찾아가 한 편의 시를 배달하며 가슴 뿌듯했습니다.

문학집배원이란 이름이 다른 어떤 직함보다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번 주는 어떤 시를 배달할까 생각하며 가슴 설레었고,
배달할 시를 고르기 위해 매주일 수 백 편의 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기뻤고,
시를 가까이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고마웠습니다.

시를 읽으며 한 주일의 생활을 시작할 수 있어서 참 좋다는 말씀을 들으며 저도 행복했습니다.

일주일에 시 한 편을 읽는 것과 읽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없지만 일 년 동안 매주일 시 한 편을 읽으며 한 주의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다릅니다. 그것이 오 년이 되고 십 년이 된다면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시를 가까이 하며 아름답게 사시기 바랍니다.
시를 읽으며 받는 설렘과 감동과 뜨거움과 위안을 오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분과 함께 했던 지난 한 해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5월부터는 안도현 시인이 새로운 문학집배원으로 여러 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더 아름답고 신선하고 따끈따끈한 시를 여러 분들께 배달해 드릴 것입니다.
기대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두나무 꽃이 하얗게 지고 있습니다. 그 꽃잎에 얹어 작별의 인사를 드립니다.

늘 청안하시길 바랍니다.

2007년 4월 마지막 날
문학집배원 도종환